한동안 전주 당일치기 여행이 꽤 유행이었다. 한복을 빌려입고 한옥마을을 누비며 각종 주전부리를 맛보는 코스가 특히 인기였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아는 전주였으나, 타 지역의 로컬 콘텐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전주 일대도 발맞춰 조용히 진화해왔다. ‘문화’와 ‘취향’이 있는 공간들이 하나둘 생겨났기 때문이다. BTS의 화보 촬영지, 전통을 재조명한 스테이, 빈티지와 엔틱이 어울려있는 소품 편집숍 등 당신이 잘 알지 못했던 전주 일대를 소개한다.
#1. 소양 오성제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오성제 (출처 : 인스타그램 @hanmil0322)
본디 오성제는 소양면에 위치한 저수지로, 주변의 산책로도 지역민들만 찾는 휴식 공간이었다. 하지만 2019년 BTS 썸머패키지 촬영지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는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BTS 소나무’라고 일컽어진 나무가 유명한 포토존으로, 꼭 아미가 아니어도 여행객들 모두 이 곳에서 사진 한 장 씩은 남기게 되는 것이 오성제의 마법이다.
지역민들만의 숨겨진 휴식처였던 오성제. BTS의 흔적을 하나씩 따라가는 설레는 마음이어도 좋고, 그저 수려한 자연 풍경에 잠시 세상 만사를 잊어보려는 마음이어도 좋다. 전주 일대 여행을 계획한다면, 오성제야 말로 이제 필수 코스다.
#2. 오스갤러리 & 아원고택
오스갤러리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오도길 24
아원고택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16-7

오스갤러리 전경 (출처 : 좌) 인스타그램 @jhj_hyeonjeong 우) 인스타그램 @mansitio)
전북의 공간 문화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오스아트그룹’일 것이다. 전주 출신의 건축인테리어 사업가인 오스아트그룹의 전해갑 대표가 소양면 일대에 오스갤러리와 아원을 오픈하면서, 전주 시내로부터 20여분 떨어진 곳에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스갤러리 (출처 : 좌) 인스타그램 @blackyo8167 우) 인스타그램 @mathildevirynore)
이 중 오스갤러리는 카페와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장에서는 무려 150여회 이상의 기획초대전이 열리기도 했다. 푸릇푸릇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카페의 통창에 반해 들렀다가 전시장의 작품을 감상하는 여유까지 누릴 수 있는 오스갤러리.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전주 해시태그로 한옥마을보다는 오스갤러리가 가장 먼저 등장하기도 한다.

아원고택의 낮과 밤 (출처 : 네이버 지도)
오스갤러리가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공간이라면, 아원고택은 전통에 보다 집중한 공간이다. 아원 역시 오스갤러리처럼 카페와 뮤지엄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스테이까지 추가했다. 전통 공간이 주는 고즈넉함의 여유 등 아원에서의 특별한 숙박 경험 역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에 BTS도 방문하여 아원을 체험하는 등 아원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장소로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3. 제제의 미학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27

제제의 미학 (출처 : 좌) 인스타그램 @saet_star_b 우) 제제의미학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최근의 주요한 소비 트렌드 중 하나는 특정 브랜드 숍에서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장이 자신만의 취향으로 셀렉한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에서 구매하는 행태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주인장의 센스나 감각에 공감하며 소비하는 것인데, 이렇기에 편집숍이 서울과 지역 곳곳에서도 증가했다.
전주에도 물론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 있다. 한옥마을에 위치한 제제의 미학이 그것이다. 제제의 미학의 주요 상품은 유럽 수입가구이며, 이 외에도 ‘작은언니네가구점’의 전주점이 제제의 미학 내에 입점해있기도 하다. 그동안 한옥마을 즐길거리가 주로 주전부리와 카페, 숙박업소 등 단조로운 구성이라 아쉬움을 느꼈던 여행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어준다. 한복 입고 인증샷을 남기는 한옥마을 여행에 싫증이 났다면, 주인장의 취향을 엿보고 감성을 충천할 수 있는 제제의 미학으로 향해보자.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출처 : 전주남부시장청년몰 인스타그램 @chungnyunmall)
가장 전통적인 공간 ‘한옥마을’을 필두로 관광 산업을 발전시켜온 전주. 이러한 전주도 이제 로컬 콘텐츠에 주목하며 새로운 공간들을 발굴해왔다. 앞서 소개한 공간 외에도 남부시장 청년몰 등 지역 젊은이들의 취향이 깃든 장소도 있다. 당신이 몰랐던 전주, 올 가을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목록
작성자 niong2
작성일 2021-09-17
평점
작성자 jeje
작성일 2021-09-23
평점
작성자 Jake
작성일 2021-09-23
평점
작성자 꿀짱이
작성일 2021-09-27
평점
작성자 ㅇㅅㅇ
작성일 2021-10-05
평점
작성자 직딩
작성일 2021-10-05
평점
작성자 wlstjs82
작성일 2021-10-07
평점
작성자 송천동주민
작성일 2021-10-12
평점